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드라마추천] 2020년 코미디, 정치, 미스터리까지 섭렵한 사극의 확장기 (킹덤 시즌2, 암행어사: 조선비밀수사단, 철인왕후, 바람과 구름과 비)

by 슬기로운생활78 2025. 6. 15.
반응형

킹덤(시즌2), 암행어사: 조선비밀수사단, 철인왕후, 바람과 구름과 비 포스터 이미지
킹덤(시즌2), 암행어사: 조선비밀수사단, 철인왕후, 바람과 구름과 비 포스터(출처 : 넷플릭스, TVN, KBS, TV조선 드라마 홍보 자료)

2020년은 한국 사극 드라마가 다양한 시도와 장르의 융합을 통해 새롭게 진화한 한 해였습니다. 단순히 역사적 사실을 재현하는 것을 넘어서, 판타지·액션·코미디·정치극 등 여러 요소가 결합된 사극들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특히 킹덤 시즌2, 암행어사, 철인황후, 바람과 구름과 비는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작품으로, 시대를 초월한 메시지와 뛰어난 몰입도를 선사했습니다. 지금부터 2020년을 빛낸 이 네 편의 사극을 하나씩 소개합니다.

킹덤 시즌2: 더 깊어진 음모와 생존의 대서사

킹덤 시즌2는 전작의 흥행을 이어받아 2020년 3월,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며 또 한 번 K-좀비 열풍을 일으켰습니다. 시즌1에서 좀비 바이러스의 발병과 확산 과정을 다뤘다면, 시즌2는 그 원인과 정치적 음모의 핵심으로 파고들며 더욱 치밀하고 강렬한 서사를 완성했습니다.

주인공 이창(주지훈)은 백성들을 구하고 왕위를 지키기 위한 싸움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조학주(류승룡)는 권력을 위해 생명을 담보로 삼는 절대악으로 군림합니다. 왕비(김혜준)의 캐릭터 역시 시즌2에서 더 강렬하게 부각되며, 여성 권력자의 무서운 야망을 보여주는 주요 인물로 떠올랐습니다.

시즌2는 단순한 액션물이나 스릴러를 넘어서, 권력 구조의 부패, 민중의 고통, 생존에 대한 윤리적 물음을 진지하게 던집니다. 또한 마지막 화에서는 시즌3에 대한 암시와 함께 ‘전지현’의 깜짝 등장으로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화려한 영상미, 뛰어난 연출, 깊이 있는 주제의식까지 갖춘 킹덤 시즌2는 단순한 퓨전 사극이 아니라, 현대적 문제의식을 고스란히 담은 정치 좀비 드라마로 평가받습니다.

암행어사: 유쾌하고 짜릿한 통쾌 사극 수사극

암행어사: 조선비밀수사단은 KBS2에서 2020년 말부터 2021년 초까지 방영된 16부작 퓨전 사극입니다. 부패한 관료들을 처벌하는 임무를 띤 ‘암행어사’가 등장하며 통쾌한 정의 구현과 함께 유쾌한 모험담을 펼치는 이 작품은, 고전적 소재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대표작입니다.

주인공 성이겸 역은 김명수(엘)가 맡았으며, 원래는 능청스럽고 엉뚱한 관리였지만 암행어사로 임명되며 진정한 사명감을 갖게 되는 과정을 흥미롭게 담아냈습니다. 파트너 홍다인 역의 권나라는 조선의 여성 공무원으로서의 활약을 보여주며, 전통 사극에서 보기 드문 강인하고 매력적인 캐릭터로 활약합니다. 이들과 함께하는 감초 캐릭터 박춘삼(이이경)의 활약도 웃음과 몰입감을 더해줍니다.

암행어사는 매회 새로운 지역과 사건을 해결하면서도, 중심 줄거리에서는 거대한 부패 조직과의 싸움을 그리고 있어 긴장감도 놓치지 않습니다. 전통 사극의 무게를 덜어낸 경쾌한 톤과 정의감 넘치는 메시지가 어우러져, 가족 시청에도 적합한 착한 사극으로 높은 인기를 얻었습니다. 액션, 로맨스, 코믹 요소까지 삼박자를 고루 갖춘 이 드라마는 사극 입문자에게도 적극 추천할 만한 작품입니다.

철인황후: 웃음과 반전의 끝판왕, 코믹 퓨전 사극의 신기원

2020년 tvN에서 방영된 철인황후는 기존 사극 문법을 완전히 깨버린 코믹 퓨전 사극입니다. 현대의 남성 셰프 영혼이 조선시대 철인황후의 몸에 들어가는 판타지 설정부터 시작해, 로맨스, 정치, 풍자, 심지어 음식까지 결합된 장르 혼합형 사극으로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주인공 ‘장봉환’이자 ‘김소용’ 역을 맡은 신혜선은 시대착오적 사고방식과 현대인의 언어를 가진 인물을 탄탄한 연기력으로 소화해 내며 극 전체를 이끌었습니다. ‘철종’ 역의 김정현과의 케미도 뜨거운 호응을 얻었으며, 그들의 관계 변화는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 정치적 긴장감까지 그려내면서 깊이를 더했습니다.

이 드라마의 가장 큰 매력은 기존 사극에서 보기 힘든 ‘사이다’ 전개와 웃음을 기반으로 한 이야기 구조입니다. 정통 사극이라면 한 회에 한두 번 나올 법한 충격 반전과 위트가 거의 매 장면마다 등장해, 특히 2030 여성층을 중심으로 ‘정주행’ 열풍을 이끌었습니다. 또한 시청률은 케이블 기준 17%를 넘기며 tvN 사극 중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철인황후는 사극의 대중적 진입 장벽을 허물고, ‘사극은 지루하다’는 고정관념을 뒤엎은 대표적 성공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코미디와 정치, 감정선과 연출의 균형이 잘 맞아떨어진 이 작품은 2020년을 대표하는 가장 독창적이고 대중적인 사극으로 손꼽히기에 충분합니다.

바람과 구름과 비: 운명을 읽는 사나이, 정통 정치 사극의 귀환

바람과 구름과 비는 TV조선에서 방영된 정통 사극으로, 조선 말기 왕권 다툼과 권력의 중심에서 벌어지는 명리학자들의 암투를 중심으로 한 정치극입니다. 전형적인 멜로드라마가 아닌 고전 사극의 정수를 보여준 드라마로, 무게감 있는 서사와 묵직한 메시지가 특징입니다.

주인공 ‘최천중’ 역의 박시후는 뛰어난 관상과 명리학 실력을 바탕으로 왕이 될 인물을 예언하고, 역사 속 권력 판도를 뒤흔드는 중심인물로 활약합니다. 조선 정치의 흑막을 밝히고 백성을 위한 정치를 실현하려는 그의 이상주의는, 거센 현실의 벽과 끊임없이 충돌하며 극의 긴장감을 유지합니다.

여주인공 ‘이봉련’ 역의 고성희는 전통적 여성상에서 벗어난 강단 있는 인물로, 단순히 연모의 대상으로 머무르지 않고 서사의 한 축으로서 의미 있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조선말이라는 역사적 배경 속에서 예언과 운명을 둘러싼 정치적 계산은 단순한 사랑 이야기와는 다른 깊이와 무게를 드라마에 부여합니다.

시청자들은 이 드라마를 통해 권력과 신념, 운명과 선택 사이의 갈등을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며, 한 편의 정치 철학 드라마를 보는 듯한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비록 시청률은 케이블 기준으로 다소 제한적이었지만, 사극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오랜만에 제대로 된 정치 사극”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TV조선 사극의 부활을 알린 작품으로 기록됩니다.

 

2020년의 사극 드라마는 장르 혼합과 서사의 다양화라는 흐름 속에서 독보적인 진화를 이뤘습니다. 킹덤 시즌2는 세계적인 좀비 콘텐츠로서 한국 사극의 위상을 높였고, 암행어사는 유쾌한 활극으로 대중성 있는 정의 구현의 서사를 선보였습니다. 철인황후는 파격적인 설정과 유머로 새로운 시청층을 열었으며, 바람과 구름과 비는 정통 정치 사극의 진중함을 끝까지 지켜냈습니다. 네 작품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2020년 사극 트렌드를 대표하며, 시대와 장르를 뛰어넘는 감동과 재미를 안겨주었습니다. 지금 다시 정주행해도 전혀 늦지 않은, 강력 추천작입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