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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귀 – 빙의는 시작일 뿐, 진짜 문제는 사람이다

by 슬기로운생활78 2025. 7.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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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귀 포스터 이미지
악귀 포스터(출처 : SBS 드라마 홍보 자료)

“그것은 나를 보았다. 그리고 나를 따라왔다.”

2023년 SBS 금토드라마 **《악귀》**는
귀신에 빙의된 여주인공과
귀신을 보는 남주인공이 만나
한 사건의 실체를 추적해 가는 한국형 오컬트 미스터리 드라마입니다.

하지만 단순한 공포극은 아닙니다.
‘귀신’이라는 소재를 빌려
이 드라마는 삶과 죽음, 억울한 죽음의 기억,
그리고 한국 사회가 외면해온 진실
을 마주하게 만듭니다.

전통 민속설화, 퇴마 신앙, 빙의, 한 맺힌 원귀…
이 모든 요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
《악귀》는 스릴러와 오컬트, 사회적 현실 비판까지 아우르는
한국 오컬트 장르의 새로운 기준점을 제시했습니다.

줄거리 요약 – 누군가의 ‘죽음’이 따라왔다

평범한 9급 공무원 준비생 **구산영(김태리)**은
어느 날, 돌아가신 아버지의 유품에서 이상한 붉은 머리끈을 발견합니다.
그 이후부터,
산영은 자신도 모르게 낯선 목소리를 내고,
꿈과 현실이 혼재되며
자신이 아닌 듯한 행동을 하게 됩니다.

한편,
서울대학교 민속학과 교수 **염해상(오정세)**은
귀신과 관련된 사건을 연구하는 인물로,
산영에게서 귀신의 기운을 감지하고
그녀에게 다가오게 됩니다.

해상은 이내 그녀에게 **‘악귀가 붙었다’**는 사실을 알리게 되고,
산영은 자신이 단순한 피해자가 아닌,
수많은 억울한 죽음의 연결고리 한가운데 서 있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이 드라마는
산영의 점점 깊어지는 빙의,
그 속에 얽힌 과거의 진실,
그리고 ‘귀신보다 더 무서운 현실’이
교차되며 전개됩니다.

인물 분석 – 귀신보다 무서운 건, 사람의 선택

구산영 (김태리)
– 밝고 현실적인 성격의 취업준비생이었지만,
아버지의 죽음 이후
정체불명의 존재에 시달리며 점점 변해갑니다.
귀신의 목소리를 내고,
과거의 기억이 자신에게 침투해오는 과정에서
그녀는 자신이 누구인지조차 의심하게 됩니다.

김태리는 단순한 공포 연기가 아닌,
빙의된 자와 빙의당한 자의 경계를 오가는 연기
극을 압도합니다.
특히 시선, 목소리, 숨소리의 변화만으로도
다중 인격 수준의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염해상 (오정세)
– 민속학 교수이자, 귀신 보는 남자.
산영을 도와 사건을 파헤치지만,
그 역시 귀신과 관련된 개인적인 트라우마를 안고 있습니다.
해상은 이성적 학자지만,
귀신의 존재를 믿으며 현실과 민속 사이의 균형을 유지합니다.

오정세는 특유의 잔잔한 톤과
절제된 감정 연기로
비이성적인 세계를 가장 논리적으로 해석하는 인물을 훌륭히 구현합니다.

이홍새 (홍경)
– 경찰대 출신의 순경.
정의감 넘치고 인간적인 인물로,
산영과 해상을 도우며 점차 이 사건의 심각성을 체감합니다.
귀신보다 현실의 부조리가 더 무섭다는 걸 보여주는 역할입니다.

홍경은 드라마에 인간미와 활력을 더하며
양 극단의 캐릭터들을 이어주는 현실적인 시선의 매개체입니다.

드라마가 던지는 메시지 – 귀신은 왜 인간에게 찾아오는가?

《악귀》는 ‘빙의’와 ‘귀신’이라는 장르적 장치를 통해
실제로는 매우 현실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 “죽은 자는 말할 수 없지만, 억울함은 남는다”

드라마 속 귀신들은
사랑받지 못한 채 죽었거나,
억울한 누명을 쓰고 죽었거나,
어떤 이의 탐욕과 폭력으로 인해
죽음 이후에도 떠나지 못한 존재들입니다.

‘악귀’는 결국 사람의 죄가 만들어낸 산물이며,
드라마는 이를 통해
우리가 어떤 죽음을 외면하고 있는지를 묻습니다.

✔️ “누군가의 죽음을 해결하지 않으면, 새로운 피해자가 생긴다”

산영은 처음엔 전혀 무관한 인물처럼 보이지만,
알고 보면 그녀의 아버지, 가족,
그리고 본인까지도 과거의 진실과 무관하지 않았습니다.

이 구조는
‘억울한 죽음’은 절대 끝나지 않고
계속해서 누군가에게 물려지는 악순환이라는
사회적 은유로 기능합니다.

✔️ “악귀보다 무서운 건, 진실을 외면하는 사회”

산영과 해상이 겪는 가장 큰 공포는
귀신 자체보다
그 귀신의 억울함을 외면하는 사람들입니다.
돈, 권력, 체면, 조직 논리 속에서
억울한 자는 말할 수 없고,
진실은 가려지고 맙니다.

연출과 분위기 – 감정과 공포, 그 사이의 긴장

《악귀》는 공포를 ‘깜짝 놀람’으로 풀기보다는
심리적 불안과 감정의 누적으로 압박하는 방식을 택합니다.

✔️ 음향과 무음의 연출
– 무서운 장면일수록 음악을 덜 쓰고,
주변 소음(문소리, 발소리, 숨소리)을 강조함으로써
시청자의 집중도를 높입니다.

✔️ 색채와 공간 구성
– 붉은색, 검은색 등 ‘귀신의 시그널’을 명확히 사용하며
장면마다 공포의 상징을 시각적으로 구축합니다.
복도, 창문, 골목, 화장실 등
일상적인 공간을 비일상적으로 만드는 데 성공했습니다.

✔️ 장면의 반복 구조
– 꿈인지 현실인지 모를 장면을 반복하며
빙의된 자의 혼란과 공포를 체감하게 만듭니다.

시청자 반응 – “공포가 아닌, 감정에 치인다”

  • “김태리 연기 미쳤다. 진짜 귀신보다 더 무서움.”
  • “민속 신앙과 현대 사회를 이렇게 절묘하게 연결한 작품은 처음.”
  • “단순한 빙의극이 아니라, 사회 고발 드라마 같기도.”
  • “슬프고 무섭고 씁쓸하고… 여운이 엄청 길다.”
  • “결국 악귀는 사람 속에 있다는 말이 딱 맞음.”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 공포보다 심리적 긴장과 감정 중심의 서사를 좋아하는 분
  • 민속 설화, 전통 퇴마, 한(恨) 같은 한국적 정서를 담은 장르물을 원하시는 분
  • 김태리, 오정세, 홍경 배우의 감정 연기와 연출 합에 몰입하고 싶은 분
  • 《방법》, 《장산범》, 《구해줘》 같은
    한국 오컬트 세계관을 좋아하는 시청자
  • 단순 귀신극이 아닌, 사회성과 철학을 담은 드라마를 찾는 분

결론 – 귀신이 무서운 게 아니라, 사람이 잊는 게 무섭다

《악귀》는 귀신 이야기를 가장한
인간 이야기입니다.
사람의 욕망, 외면, 침묵, 폭력…
그 모든 것이 악귀를 만들고,
또 그 악귀는
아무 죄 없는 사람에게 전해지곤 합니다.

이 드라마는 말합니다.

“악귀는 우리 안에 있다.”
그리고 그 말이
마지막 장면 이후에도
당신의 기억 속에 오래 남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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